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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말하는 것[디지털 타임스]

 


[DT광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말하는 것



입력: 2015-11-17 18:32
[2015년 11월 18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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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말하는 것
조인희 문화평론가 남서울대 겸임교수


마거릿 미첼(1900∼1949)의 동명 원작소설(1936)을 바탕으로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를 2003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뮤지컬을 아시아 최초의 뮤지컬로 제작되어, 지난 1월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초연 제작된 뮤지컬<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초연 때의 미비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2015년 11월 13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Preview 공연 포함) 깊어가는 가을밤 두 번째 무대의 공연을 올렸다.

전쟁을 둘러싼 사랑과 운명의 대서사시 뮤지컬<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의 전후 배경을 바탕으로 전쟁 속에 피어난 사랑과 운명의 Love Story 이며, 남부지역 대지주의 딸이며, 가슴 뜨거운 열정을 품은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라가 겪는 성장과 생존에 관한 스토리를 담아낸 로맨스 대작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3시간 50분가량인 것을 감안, 지난 1월의 공연에서는 인터미션(intermission)포함 2시간 20분으로 압축하다 보니, 극의 개연성과 전개부분이 떨어져 집중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인터미션 포함 2시간 40분으로 러닝타임을 늘려 원활한 극의 전개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공연에서는 녹음(MR)된 연주 음악을 사용 배우들의 대사 톤과 노래가 배경음악에 묻힌 점이 아쉬웠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제작진과 협의, 지난 공연에서의 미비점인 배경음악을 비롯한 대본, 안무 등을 보완하여 가일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연출함으로 현장감을 극대화하여 연기자와 배경음악의 밸런스가 조화를 잘 이뤄진 점을 비롯해, 영상 디자인과 무대,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은 원작의 감동을 배가시켜 대작의 뮤지컬 공연답게 뮤지컬 공연의 품질을 더 한층 향상시켰다.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 김지우, 김소현의 무르익은 연기와 레트 버틀러 역의 남경주, 신성우는 캐릭터에 잘 녹아든 편이며, 김법래, 윤형렬 등과 조연들의 무난한 연기력이 지난 공연 때 보다 훨씬 세련되게 돋보였다.

미천한 필자가 지난 1월의 공연에서 지적한 미비점을 보완, 이번 공연에서는 내용면에서나 극의 전개가 가일층 무르익은 연기력과 공연 전체의 품질이 보완된 점을 느낄 수 있어 오랜 기간 오픈런(open run)이 됐으면 한다.

조인희 문화평론가 남서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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